향수

러쉬 프레쉬 애즈 리뷰: 수채화 같은 한 폭의 그린 향수

River93 2024. 6. 18. 20:17

"Katsa는 그들 주변의 긴 풀이 움직이는 것을 지켜보았다.
바람이 풀을 밀고, 공격하고, 한 곳을 치고 또 다른 곳을 쳤다.
풀은 올라갔다, 내려갔다, 다시 올라가기를 반복한다.
마치 물 흐르는 것 처럼..."

Kristin Cashore, <Graceling> 中

 

 

안녕하세요 River입니다.

 

오늘 리뷰할 향수는 Lush Fresh As 입니다.

 

위에서 소개해드린 문구를 처음 보았을 때, Lush Fresh As 향수의 자연스럽고 신선한 느낌을 부드럽고 아름답게 잘 묘사한 것 같다고 생각해 발췌 해보았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긴 풀이 물처럼 흐르는 모습은 향수의 신선하고 부드러운 향과 잘 어울리겠더라구요.

Lush가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향수를 만드는 것을 잘 표현해주는, 자연의 생동감이 잘 드러난 향수 같습니다 :)

 

Lush Fresh As

 

 

 

1. Lush Fresh As, 그 느낌은?

 

시향을 할 때, 딱! 떠오르는 생각은

"Greenary한 풀의 느낌과 질감은 뭔가 Matt(매트)할 것 같은 느낌"

 

유광의 느낌보다는 무광의 Matt한 느낌이 들 것 같은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Greenary는 허브라기 보다는 좀 더 원초적인 풀잎에 가까운 느낌이 납니다.

 

들판에 자라나는 풀도 가까이서 맡으면 날것의 비린듯한 느낌이 나지만, Lush Fresh As는 풀 특유의 향을 좀 더 부드럽고 그윽하게 개조한 듯한 느낌이 듭니다.

 

보통 Greenary한 향수라고 한다면 발향이 빨리 될 것 같고, 뭔가 멘솔처럼 화~한 느낌이라는 선입견이 있었지만, Lush Fresh As의 경우 향의 Fresh함이 Light 하다는 생각이 들진 않습니다.

다만, 무겁게 가라앉은 듯한 풀향이 그윽하고 풍부하게 내 콧속으로 들어올 때 신선한 느낌이 든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치 오후 땡볕에서의 풀 느낌 보다는, 아침 이슬을 머금은 오전이나, 어둑어둑해진 밤의 풀 느낌이 나기도 하고,

 

 

Dry한 풀의 느낌이 한겨울 눈이 풀 끝에 내려앉은 듯한 느낌을 연상케 하는 것 같아요.

개인적인 묘사입니다 ㅎㅎ

 

Floral의 느낌도 막 개화하여 향을 발산할 것 같은 정원의 느낌이 있고, 이슬을 머금은 듯한 무거운 느낌의 Floral이 있듯, Greenary함도 Lush Fresh As는 발상의 느낌보다는 뭔가 머금은 듯한 느낌이 모순적이게 Fresh한 느낌을 자아내는 것 같아요.

 

향 자체는 풀냄새를 시작으로 허브 특유의 향이 중간중간 느껴집니다.

 

우리가 보통 이야기 하는 허브, 라벤더, 로즈마리 등을 맡아보면 코를 조금 찌를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화~한 느낌이 그 수치를 넘으면 Spicy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이 향은 풀의 느낌과 허브의 느낌이 나면서 화한 느낌보다는 그윽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유지해주는 것 같아요.

Floral, Herb 그리고 Woody를 통해 부드러운 허브와 풀의 느낌을 고급스럽게 살린건 아닐까 싶습니다.

 

 Lush Fresh As를 색감으로 표현하면, 전 아래처럼 5가지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왼쪽부터 #9370db / #2e8b57 / #6b8e23 / #87ceeb / #ffa07a

 

왼쪽부터 각 색감을 고른 이유(?)를 나름 작성해보았습니다.

르네상스 꽃 정원의 우아하고 차분한 꽃의 느낌.

시베리아 소나무의 짙은 초록색으로 깊고 풍부한 자연의 느낌.

신선한 풀밭과 자연의 신선한 활력의 녹색.

신선하고 청량한 아침공기를 연상시키는 아침 이슬의 투명한 하늘색.

그리고, 과일 향의 따뜻한과 생동감을 나타내는 따뜻한 오렌지 색감.

 

 

 

2. 향조노트

향조노트의 경우, TOP, MID, BASE로 구분되기 보다 여러 사이트에서 공통적으로 [SIBERIAN PINE / PINE NEEDLES  / BENZOIN /  TAGETES / ORRIS]가 들어가있다고 언급합니다.

 

공식 사이트에서는 INGREDIENTS(재료)로 아래가 들어가 있다고 합니다.

Organic Alcohol Denat., Perfume, Linalool, Pine Oil, Water (Aqua), Glycerine, Limonene, Benzoin Resinoid, Orris Oil , Fir Needle Absolute, Tagetes Oil, Benzyl Benzoate, Benzyl Cinnamate, Cinnamal, Citral, Citronellol, Eugenol, Geraniol, Isoeugenol

(사이트 참고: https://www.lush.com/uk/en/p/fresh-as-perfume)

 

EUGENOL의 경우 살짝 CLOVE BUD와 비슷한 SPICY향이 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여기에 들어갔다니 의외네요 ㅎㅎ

(CLOVE BUD나 EUGENOL이 무슨 느낌인지 잘 모르시는 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틀린 표현일 수 있지만, 저는 두 향이 개인적으로 치과 가면 날 것 같은 화학적인 매운향 이라고 느꼈습니다 ㅎㅎ)

 

 

3. LUSH FRESH AS, 배경

LUSH는 브랜드 자체적으로 NON ANIMAL TESTING을 지향하고, 천연의 FRESH함을 강조하는 천연 그자체의 브랜드같습니다.

 

FRESH AS는 남자 여자 가릴 것 없이 중성적인 아로마틱 그린 향수로 출시되었고, 2019년에 Emma Dick이 조향을 담당했다고 합니다.

 

Lush나 관련 사이트를 통해 알아본 바로는, Fresh As는 "비가 많이 내린 후의 풀밭과 시베리아 소나무, 그리고 도시 풍경을 차분하게 지배하는 흙 내음의 아이리스가 지나간 후, 르네상스 꽃 정원을 떠오르게 한다"고 합니다.

 

원래 이름은 "Fresh as Fuck"으로 "매우 멋진"을 의미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름이 바뀌어서 다행인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드네요 ㅎㅎ)

 

향수의 시작은 신선하고 활기찬 녹색 향으로, 현대 도시의 르네상스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Fresh As는 광고할 때 아래 문구를 사용합니다.

"거센 비가 그친 후, 은은하게 퍼지는 소나무 내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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